ishikari
Yu-Yu
ゆうゆう. 삿포로에서 대중교통으로 약 한시간반 거리에 있는 사회복지시설. 예술, 농업, 요식업 등을 통해 지적장애인들의 자기표현과 일상을 충실히 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리서치
︎ 법인 자체는 2013년에 설립되었는데, 초창기에는 사회복지사업 위주의 시설이었다. 하지만 이사장의 스승이 장애인미술활동에 주력하는 미술관 관장이어서 예술에 대한 관심은 있었다고 생각한다. 대학시절 스승의 영향으로 장애인을 지원하는 자원봉사활동을 하다가 법인을 설립하게 되었다.
2014년부터는 후생노동성이 지원하는 복지와 예술을 결합하는 사업을 시범적으로 하다가 2017년부터 정식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장애인이 창작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환경을 정비하자. 지금은 이와테-아오모리-홋카이도 등 북동북 블록을 아우르는 장애예술지원센터도 맡고 있다. 홋카이도 내에만 장애예술 활동을 하는 시설이 100개 이상이다. 광역 장애예술지원센터는 회원단체들이 모여 정보와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며, 각 단체가 문제가 있을 때 전국네트워크 사무국과 함께 상의할 수 있는 창구가 된다. 장애예술 활동을 하는 담당자들에는 크게 변화가 없어 편한 분위기에서 상의가 가능하다.
장애예술 사업 초기에는 미술 중심으로 진행했지만, 2018년부터 공연예술로도 확장해 각 지역에서 한 개 단체가 쇼케이스 공연을 펼치는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공모에는 100개 넘는 신청자가 있다.
︎ 유유의 특징은 정식 학예연구원 자격을 갖고 현대미술 큐레이터 경력이 있는 예술사업 담당자를 두는 점이다. 장애인이 하는 미술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그 예술적 특성을 발굴하고 드러내고 평가받자는 의도였다고. 현재의 담당자는 장애에 대해서는 지식과 경험이 전무한 상태였지만 취지에 설득되었고, “장애에 대해서 알고 나서 시작하는 것보다 하면서 하면서 알게 되는 즐거움이 있다”고. 복지 현장에서도 이사장 등 복지계 사람들의 지원하고 지원받는 관계가 아니라 바깥에서의 눈, 의미를 발견해나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장애인이 아무 의미없이 하는 것 같은 낙서를 그냥 버리지 않고 낙서가 아닐지도 모를 가능성을 발견하는 역할.
이곳에서 학예연구원의 역할은 미술을 가르치기보다는 당사자의 특성을 살려 재료를 권하고, ‘작품’으로서 픽업하여 걸맞는 장소를 찾아 전시를 만드는 일이다.
︎발달장애인의 그림을 디자인 상품화하여 상당한 수익을 올리는 헤라르보니라는 기업이 있는데 각종 방송에서 언급되고 나리타공항 한켠에 이 회사의 디자인 전시가 진행될 정도의 파급력이 있는 회사다. 이곳의 높은 인지도로 인해 미술을 하면 ‘성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발달장애인 보호자들의 욕구가 없지 않을 것이다. 능력주의라는 규범을 벗어나야만 성립되는 장애지원의 세계에서 이러한 욕구와 예술은 어떻게 양립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자 “창작을 통해 인생이 풍요롭고 즐거워질 수 있다는 점을 먼저 생각하며 지원해야 한다. 지금의 사회 구조에서 장애인은 제약 속에서 살 수밖에 없기 때문에 뭘 하고 싶은지, 꿈을 갖고 있는지를 드러내지 못한다. 주어진 여건 안에서 그럭저럭 사는 게 아니라 풍요로움을 추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하고, 그 삶의 선택지 속에 예술이 있어야 한다.”
︎ 지적장애인 중심의 법인인 유유에는 다른 복지시설이 꺼리는 중증장애인도 함께 활동한다. 함께 농장에서 농사를 짓고, 그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파는 레스토랑도 운영하고 있고, 장애인뿐 아니라 육아에 지친 부모, 노인 등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터미널이라는 공간이자 상담실도 운영한다. 농장과 레스토랑은 장애인직원 외에 정신장애가 있거나 히키코모리 상황에 놓인 분들이 일을 도우러 오기도 하고, 레스토랑은 장애인, 비장애인 스태프가 같이 일하며, 터미널은 지역의 대학생들이 운영을 돕는다.
︎ 법인 자체는 2013년에 설립되었는데, 초창기에는 사회복지사업 위주의 시설이었다. 하지만 이사장의 스승이 장애인미술활동에 주력하는 미술관 관장이어서 예술에 대한 관심은 있었다고 생각한다. 대학시절 스승의 영향으로 장애인을 지원하는 자원봉사활동을 하다가 법인을 설립하게 되었다.
2014년부터는 후생노동성이 지원하는 복지와 예술을 결합하는 사업을 시범적으로 하다가 2017년부터 정식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장애인이 창작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환경을 정비하자. 지금은 이와테-아오모리-홋카이도 등 북동북 블록을 아우르는 장애예술지원센터도 맡고 있다. 홋카이도 내에만 장애예술 활동을 하는 시설이 100개 이상이다. 광역 장애예술지원센터는 회원단체들이 모여 정보와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며, 각 단체가 문제가 있을 때 전국네트워크 사무국과 함께 상의할 수 있는 창구가 된다. 장애예술 활동을 하는 담당자들에는 크게 변화가 없어 편한 분위기에서 상의가 가능하다.
장애예술 사업 초기에는 미술 중심으로 진행했지만, 2018년부터 공연예술로도 확장해 각 지역에서 한 개 단체가 쇼케이스 공연을 펼치는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공모에는 100개 넘는 신청자가 있다.
︎ 유유의 특징은 정식 학예연구원 자격을 갖고 현대미술 큐레이터 경력이 있는 예술사업 담당자를 두는 점이다. 장애인이 하는 미술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그 예술적 특성을 발굴하고 드러내고 평가받자는 의도였다고. 현재의 담당자는 장애에 대해서는 지식과 경험이 전무한 상태였지만 취지에 설득되었고, “장애에 대해서 알고 나서 시작하는 것보다 하면서 하면서 알게 되는 즐거움이 있다”고. 복지 현장에서도 이사장 등 복지계 사람들의 지원하고 지원받는 관계가 아니라 바깥에서의 눈, 의미를 발견해나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장애인이 아무 의미없이 하는 것 같은 낙서를 그냥 버리지 않고 낙서가 아닐지도 모를 가능성을 발견하는 역할.
이곳에서 학예연구원의 역할은 미술을 가르치기보다는 당사자의 특성을 살려 재료를 권하고, ‘작품’으로서 픽업하여 걸맞는 장소를 찾아 전시를 만드는 일이다.
︎발달장애인의 그림을 디자인 상품화하여 상당한 수익을 올리는 헤라르보니라는 기업이 있는데 각종 방송에서 언급되고 나리타공항 한켠에 이 회사의 디자인 전시가 진행될 정도의 파급력이 있는 회사다. 이곳의 높은 인지도로 인해 미술을 하면 ‘성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발달장애인 보호자들의 욕구가 없지 않을 것이다. 능력주의라는 규범을 벗어나야만 성립되는 장애지원의 세계에서 이러한 욕구와 예술은 어떻게 양립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자 “창작을 통해 인생이 풍요롭고 즐거워질 수 있다는 점을 먼저 생각하며 지원해야 한다. 지금의 사회 구조에서 장애인은 제약 속에서 살 수밖에 없기 때문에 뭘 하고 싶은지, 꿈을 갖고 있는지를 드러내지 못한다. 주어진 여건 안에서 그럭저럭 사는 게 아니라 풍요로움을 추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하고, 그 삶의 선택지 속에 예술이 있어야 한다.”
︎ 지적장애인 중심의 법인인 유유에는 다른 복지시설이 꺼리는 중증장애인도 함께 활동한다. 함께 농장에서 농사를 짓고, 그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파는 레스토랑도 운영하고 있고, 장애인뿐 아니라 육아에 지친 부모, 노인 등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터미널이라는 공간이자 상담실도 운영한다. 농장과 레스토랑은 장애인직원 외에 정신장애가 있거나 히키코모리 상황에 놓인 분들이 일을 도우러 오기도 하고, 레스토랑은 장애인, 비장애인 스태프가 같이 일하며, 터미널은 지역의 대학생들이 운영을 돕는다.
코멘트
AYNU Musuem UPOPOI
民族共生象徴空間ウポポイ. 홋카이도의 선주민족인 아이누(アイヌ)의 역사와 문화를 볼 수 있는 ‘민족공생상징공간’으로 2020년에 개관한 국립박물관이다. ‘우포포이’는 ‘다 함께 노래하다’라는 뜻의 아이누어.
리서치
︎ 아이누족은 홋카이도, 쿠릴열도, 사할린 지역에 사는 민족으로 유럽계와 가까운 얼굴 윤곽, 독자적 언어와 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일본의 아이누 민족은 대부분 홋카이도 북쪽 지역에서 거주하며, 현재 일본 국적을 가진 순수 아이누 민족은 2만 명이 채 되지 않으나 일본인과 섞여 퍼져 있다.
소수민족인 아이누민족은 사회적 인식, 일상 안에서 많은 차별을 받았다는 조사가 다수 있으며, 실제로 박물관 방문일 밤에 참여한 아이누 뮤지션과 박물관 학예연구원의 토크에서는 학창시절 ‘아이누’라는 이유만으로 멸시와 배제를 받았던 경험담이 쏟아졌다. 잘 알려진 사람 중에도 ‘아이누’라는 사실을 숨기고 일본 사회에 존재하는 사람도 있다고. 이들의 경험담이 재일조선인들이 당하는 일상의 차별과 너무도 닮아 있어 놀랄 따름이었다. 물론 재일조선인들은 국적 등 근본적인 법적인 차별에 놓여 있지만.
︎일본 정부 역시 법적 제도적으로 이들을 배제하지는 않았으나 이들의 독자적인 문화를 인정하지 않고, ‘일본민족’ ‘일본문화’의 단일성을 앞세우는 정책을 펼쳐왔다. 그래서 2017년부터 국립박물관 논의가 시작되고 2020년, 아이누 사람들이 모여사는 시라오이시에 우포포이가 개관했을 때, 감격을 표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는 ‘도쿄올림픽’이 남긴 빛에 속한다.
︎ 국립박물관의 관점으로 아이누 사람들이 실제로 겪은 차별, 배제의 정서는 생략하고 일본문화의 색다른 요소 정도로 이들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고, 팬시하게 포장하는 한계는 있지만, 분명히 거기에 존재했고, 지금도 존재하는 사람들을 국가가 ‘억지로라도’ 인정했으며, 일본의 교과서에서조차 다뤄지지 않는 아이누민족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정보의 입문과정으로는 방문할 가치가 있는 듯.
︎ 일본은 한국 못지않게 ‘민족 단일성’을 긍지로 여기며 다른 존재성을 부정하지만, 실제로 일본의 역사 안에는 아이누, 오키나와의 류큐민족, 그리고 재일조선인 등 다양한 민족이 존재한다.
︎ 아이누족은 홋카이도, 쿠릴열도, 사할린 지역에 사는 민족으로 유럽계와 가까운 얼굴 윤곽, 독자적 언어와 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일본의 아이누 민족은 대부분 홋카이도 북쪽 지역에서 거주하며, 현재 일본 국적을 가진 순수 아이누 민족은 2만 명이 채 되지 않으나 일본인과 섞여 퍼져 있다.
소수민족인 아이누민족은 사회적 인식, 일상 안에서 많은 차별을 받았다는 조사가 다수 있으며, 실제로 박물관 방문일 밤에 참여한 아이누 뮤지션과 박물관 학예연구원의 토크에서는 학창시절 ‘아이누’라는 이유만으로 멸시와 배제를 받았던 경험담이 쏟아졌다. 잘 알려진 사람 중에도 ‘아이누’라는 사실을 숨기고 일본 사회에 존재하는 사람도 있다고. 이들의 경험담이 재일조선인들이 당하는 일상의 차별과 너무도 닮아 있어 놀랄 따름이었다. 물론 재일조선인들은 국적 등 근본적인 법적인 차별에 놓여 있지만.
︎일본 정부 역시 법적 제도적으로 이들을 배제하지는 않았으나 이들의 독자적인 문화를 인정하지 않고, ‘일본민족’ ‘일본문화’의 단일성을 앞세우는 정책을 펼쳐왔다. 그래서 2017년부터 국립박물관 논의가 시작되고 2020년, 아이누 사람들이 모여사는 시라오이시에 우포포이가 개관했을 때, 감격을 표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는 ‘도쿄올림픽’이 남긴 빛에 속한다.
︎ 국립박물관의 관점으로 아이누 사람들이 실제로 겪은 차별, 배제의 정서는 생략하고 일본문화의 색다른 요소 정도로 이들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고, 팬시하게 포장하는 한계는 있지만, 분명히 거기에 존재했고, 지금도 존재하는 사람들을 국가가 ‘억지로라도’ 인정했으며, 일본의 교과서에서조차 다뤄지지 않는 아이누민족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정보의 입문과정으로는 방문할 가치가 있는 듯.
︎ 일본은 한국 못지않게 ‘민족 단일성’을 긍지로 여기며 다른 존재성을 부정하지만, 실제로 일본의 역사 안에는 아이누, 오키나와의 류큐민족, 그리고 재일조선인 등 다양한 민족이 존재한다.
코멘트
sapporo
Shirotama Hitsujiya
羊屋白玉. 1인 극단 유비와호텔의 작가이자 연출, 배우. 극장 바깥의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여성퍼포머로만 이루어진 공연을 선보인다.
리서치
︎시로타마 상은 삿포로 출신이지만 도쿄를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병든 아버지를 가끔 병문안 오는 정도였다가,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을 쉬게 되면서 아버지 돌봄을 하게 되었고, 삿포로에서 지낸다는 소식을 들은 지인이 삿포로홈리스지원센터 일을 제안했다. 사람들과 대화하기를 좋아하고 이야기를 흥미롭게 듣는 성격에 잘 맞는 일이라고.
︎ 눈과 추위가 심한 홋카이도에도 홈리스는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공공쉘터도 문을 걸어잠그고 홈리스들이 사람들 속에 있기도 힘들었을 때,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게스트하우스 untapped는 홈리스들에게 머물 곳을 제공했다. 이곳에서 홈리스들은 몸을 녹일 잠자리와 목욕물을 홈리스지원일을 하는 시로타마 상은 자연스럽게 이곳에 와 홈리스들의 이야기를 듣고 상담을 하게 되며 공간과 연을 맺었다. 지금도 게스트하우스의 방 한칸은 상담실로 운영된다.
︎ 게스트하우스 untapped는 인근의 빵집으로부터 팔고 남은 빵을 받아 필요한 사람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밤의 빵집’ 삿포로 프로젝트의 거점이기도 하고, 1층에는 독립책방 see/saw를 운영하기도 한다. 여성 및 소수자와 관련된 책의 큐레이션이 아주 훌륭했다. 이 공간을 책방으로 개조할 때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던 홈리스들이 일손을 보태고 수입을 얻기도 했고, 책방 안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주제로 모임을 열기도 한다.
︎ 시로타마 상은 홈리스 대상 외에 예술인을 대상으로 한 복지 사업을 하고 있기도 하다. 민간의 중간지원조직인 HAUS(Hokkaido Artists Union studies). 여러 운영위원들이 공동운영하며 예술인들의 고민과 수요를 듣는 설문조사를 하기도 하고, 예술인들이 하고 싶은 작은 프로젝트들을 공공과는 다른 관점으로 심사하여, 설령 예산지원을 못하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물심양면 지원을 하고, 계약서 작성 워크숍 같은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공연계의 문화를 바꾸고, 지역의 예술인들의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한 데이터베이스 작업도 진행한다. HAUS에는 예술인이 아니라 지역의 변호사, 다양한 예술공간을 중개할 수 있는 부동산, 스튜디오와 게스트하우스 등의 공간운영자도 협력하고 있다. 민간조직만의 친밀함, 유연성을 발휘해 예술인 개인상담을 진행한다. 최근에는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공연 직전 취소된 공연에 계약서를 주고받지 않은 상태에서 참여했던 배우의 구제를 위한 상담과 활동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시로타마 상은 삿포로 출신이지만 도쿄를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병든 아버지를 가끔 병문안 오는 정도였다가,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을 쉬게 되면서 아버지 돌봄을 하게 되었고, 삿포로에서 지낸다는 소식을 들은 지인이 삿포로홈리스지원센터 일을 제안했다. 사람들과 대화하기를 좋아하고 이야기를 흥미롭게 듣는 성격에 잘 맞는 일이라고.
︎ 눈과 추위가 심한 홋카이도에도 홈리스는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공공쉘터도 문을 걸어잠그고 홈리스들이 사람들 속에 있기도 힘들었을 때,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게스트하우스 untapped는 홈리스들에게 머물 곳을 제공했다. 이곳에서 홈리스들은 몸을 녹일 잠자리와 목욕물을 홈리스지원일을 하는 시로타마 상은 자연스럽게 이곳에 와 홈리스들의 이야기를 듣고 상담을 하게 되며 공간과 연을 맺었다. 지금도 게스트하우스의 방 한칸은 상담실로 운영된다.
︎ 게스트하우스 untapped는 인근의 빵집으로부터 팔고 남은 빵을 받아 필요한 사람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밤의 빵집’ 삿포로 프로젝트의 거점이기도 하고, 1층에는 독립책방 see/saw를 운영하기도 한다. 여성 및 소수자와 관련된 책의 큐레이션이 아주 훌륭했다. 이 공간을 책방으로 개조할 때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던 홈리스들이 일손을 보태고 수입을 얻기도 했고, 책방 안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주제로 모임을 열기도 한다.
︎ 시로타마 상은 홈리스 대상 외에 예술인을 대상으로 한 복지 사업을 하고 있기도 하다. 민간의 중간지원조직인 HAUS(Hokkaido Artists Union studies). 여러 운영위원들이 공동운영하며 예술인들의 고민과 수요를 듣는 설문조사를 하기도 하고, 예술인들이 하고 싶은 작은 프로젝트들을 공공과는 다른 관점으로 심사하여, 설령 예산지원을 못하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물심양면 지원을 하고, 계약서 작성 워크숍 같은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공연계의 문화를 바꾸고, 지역의 예술인들의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한 데이터베이스 작업도 진행한다. HAUS에는 예술인이 아니라 지역의 변호사, 다양한 예술공간을 중개할 수 있는 부동산, 스튜디오와 게스트하우스 등의 공간운영자도 협력하고 있다. 민간조직만의 친밀함, 유연성을 발휘해 예술인 개인상담을 진행한다. 최근에는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공연 직전 취소된 공연에 계약서를 주고받지 않은 상태에서 참여했던 배우의 구제를 위한 상담과 활동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코멘트
“상담했던 홈리스가 HAUS의 행사에 참여하기도 해요. 이런 활동 자체가 예술 아녜요? 공연요? 우연히 시작했고 즐겁기도 하지만, 정말 하고 싶은 일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상담했던 홈리스가 HAUS의 행사에 참여하기도 해요. 이런 활동 자체가 예술 아녜요? 공연요? 우연히 시작했고 즐겁기도 하지만, 정말 하고 싶은 일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